책소개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라는 다소 강렬한 제목으로 누군가는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건 알지만 병의 90%까지 낫게 해 준다고?' 하며 반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는 일본 가정의학 전문의로 20년간 다양한 증상의 환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생활습관병, 류머티즘 관절염, 감기 등 질병의 종류를 막론하고 가장 좋은 치료약이 '걷기'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책의 제목이 다소 과장되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누구나 걷기가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너무 당연한 나머지 오히려 등한시하기에 걷기의 중요성을 잊고 지내는 것 같아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라는 마음으로 걸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와 같은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걷기의 효능과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대부분의 병은 우리가 걷지 않아서 발생하며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 암, 알레르기, 면역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증가하는 까닭 또한 우리가 잘 걷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걷기는 일부 환자들을 제외하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열쇠라고 거듭 강조하며 독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제1장 「대부분의 병은 걷기만 해도 낫는다」에서는 생활습관병, 치매, 암, 위장질환, 우울증, 불면증, 감기 등의 질병에 대한 의학적인 설명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제2장 「의료 상식에 속지 마라」에서는 정부나 의료계, 제약 회사 등에서 걷기를 장려하는 대신 의료화를 부축이는 현상에 대해 지적합니다. 제3장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걷는다」에서는 올바른 자세 및 바르게 걷는 방법과 체간 워킹, 척추 스트레칭 워킹, 노르딕 워킹 방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더불어 걷기 좋은 신발을 고르는 법, 걷기를 습관화하는 데 도움 되는 팁 등을 제시합니다. 마지막 제4장 「걸으면 인생이 달라진다」에서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 그리고 인지능력 향상 등에 대한 걷기의 효능에 대해 강조합니다.
책 속 와닿은 문장
걷기와 뇌 호르몬과의 관계
걸으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증가한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고 기억력과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다.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거나 어깨를 맞대고 걸으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분비도 촉진된다. 옥시토신은 출산 시에 자궁을 수축시키거나 모유를 나오게 할 때 작용하는 호르몬이다.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릴 만큼 안도감, 행복감, 신뢰감 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뇌 건강도 장이 결정한다.
장 내 세균을 크게 나누면 20%는 유익균이며 10%는 유해균, 나머지 70%는 이롭지도 해롭지도 않은 중간균이다. 이 비율은 어디까지나 건강한 사람일 경우다. 장 내 세균은 장내장 내 환경이 나빠지면 유해균의 비율이 증가하고 유익균의 비율이 줄어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사실 장은 우리 몸 최대의 면역 기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체내 면역 체계의 대부분이 장에서 시작된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도 대부분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은 다양한 호르몬을 내뿜는 내분비기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 내 환경이 악화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비롯한 뇌 내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진다. 장 기능을 조절하는 것은 자율신경이고 자율신경 기능을 개선하려면 걷기가 으뜸이다. 즉, 걸을수록 장은 물론 뇌도 건강해진다.
병원은 왜 걷기를 권하지 않을까?
환자가 줄어들면 의료계가 곤란하다. 정치인도 그 점을 알기 때문에 의사회나 병원 협회의 눈치를 살피며 애써 말을 꺼내지 않는지도 모른다. 국민의 건강보다 의료계의 번영이 우선일까? 증상에 병의 이름을 만들어 치료 대상에 포함시키면 새로운 시장이 탄생한다. 시장이 생기면 기뻐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걷지 않는 것을 전제로 생활하고 사회 시스템도 구민이 걷기 않을 것을 전제로 이루어졌으며 병에 걸릴 것을 전제로 의료 시설과 노인 요양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와 요양 보호를 하나의 산업으로서 보호하려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와 제약회사가 의료화 패러다임을 만들어 질병과 환자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걷기로 자가 치유력을 높이면 이러한 눈속임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걷기의 기본이다.
몸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고 올바르게 서려면 단전, 견갑골, 골반을 의식해 바르게 서야 한다.
- 턱을 가볍게 당기고 어깨가 굽지 않도록 가슴을 앞으로 조금 내민다
- 등과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히지 말고 곧게 편다
- 배를 앞으로 내밀지 않고 좌우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도록 똑바로 선다
- 단전에 힘을 준 상태에서 항문을 조이고 엉덩이를 살짝 올린다.
마무리하며
저는 작년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한동안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온몸은 천근만근 기운이 없고, 무기력증으로 아무 일도 못하고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엉망이라 집에 누워만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진짜 이러다 죽겠다 싶어 '나가자', '움직이자'해서 아픈 몸을 이끌고 네 정거장 되는 곳에 있는 다이소에 걸어서 간 적이 있습니다. 목적지가 있어야 갈 거 같았거든요.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식은땀이 났지만 그래도 한 발짝 두 발짝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걷기 시작하자 또 계속 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굽어 있던 등도 펴주고 걷는 동안 맑은 공기도 쐬고, 주변 풍경들을 보니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도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이소에 도착해 생필품을 구입하고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아진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걷기 시작했고, 움직였고, 그렇게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몸을 살리는 '걷기 힘'에 대해 체험한 후, 막연하게 알고 있던 걷기의 좋은 점을 이 책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에서는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그리고 인생 전반에 걸친 걷기에 대한 효능을 가정 의학 전문의의 통찰력, 사례 그리고 실용적인 조언 등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정보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걷기 운동의 효과와 중요성을 더욱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걷기 예찬이 아닌 이유 있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내 몸 건강을 챙기고픈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